근교·원정산행..

061217 선자령..

♡풍선♡ 2006. 12. 17. 14:55

애초엔..

월악산 등반 계획이었다.

간밤에 쏟아져 내린 폭설로 '국립공원 출입통제'라는 소식을 접하고

갈만한 산을 모조리 뒤집어 찾아 보아도 마땅한 곳이 없어

결국, 차를 돌려 도착한 곳이 바로 대관령 선자령..

 

예상과 달리 선자령 들머리에 도착해 보니, 이런 덴장~

눈이 쌓여 있긴 했지만 눈꽃도 찾아볼 수 없었고

그냥 밋밋한 능선을 따라 걸어 올라가는 것이 고작이었다.

조금 실망스러웠다. 이럴바엔 차라리 도봉산이나 갈 걸..

화려한 눈꽃을 보며 환상적인 산행이 될 거란 예상이 깨졌으므로

전혀 흥이 나질 않았다.

 

그러나

선자령 정상을 3킬로미터 남짓 남겨두었을 무렵,

갑자기 어두워지면서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더니

금새 폭설로 바뀌어 쏟아지기 시작했다.

눈조차 뜰 수 없을 정도로 강한 바람을 동반한 폭설은 금새 등산로마저 덮어 버릴 정도로

무척 위협적으로 느껴졌다.

.

.

중식을 먹을 시간이 훌쩍 넘어 버렸지만

도저히 식사가 불가능할 정도로 바람이 불고 추워서

서둘러 하산을 한 후에 식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종종거리며 내려오기 시작해서 하산을 완료하고 서울로 돌아오는 차안에서도

눈은 그렇게 계속 내렸다.

마치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것처럼..

 

난생 처음으로 원없이 맞아 본 눈인것 같다. ^^

당초 예정했던 코스가 아니어서 다소 아쉬웠지만,

나름대로 내 기억의 한 조각을 장식할 만한 멋진 산행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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